[발달장애, 그들이 전하는 이야기 67] ➀남혜정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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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피플퍼스트센터에서 일하는 남혜정 씨가 1월 23일 화요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충북피플퍼스트센터에서 일하는 남혜정 씨가 1월 23일 화요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

[더인디고] 충북피플퍼스트센터에서 일하고 있는 남혜정입니다. 투쟁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투쟁~!!!

저는 여행을 좋아하시는 부모님 덕분에 어렸을 때부터 여행을 자주 다녔습니다. 한번은 제가 찾은 카페를 부모님께서 만족해하셔서 뿌듯했었던 날이었습니다. 그 뒤로 책임감이 생겨 여행을 다닐 때면 제가 그 지역의 맛있는 음식점이나 카페를 찾는 역을 맡았습니다.

그렇게 여러 지역의 카페에 다니면서 자연스레 제가 만들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등학교 방과 후 활동으로 요리를 배웠습니다. 따라오지 못하는 친구들을 알려주고 싶어 더 열심히 했습니다. 대회에 나가 수상도 했는데 친구들을 도와가며 준비했던 대회여서 더욱 뿌듯했고 즐거웠습니다.

졸업 후 북카페에 바리스타로 일하고 바리스타학원내 다니면서 2013년에 바리스타 1급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LG화학 내에 있던 행복누리 카페에 일하면서 제 나름의 단골도 많이 생겨 오실 때마다 찾아주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목소리가 커서 카페 매니저님께 지적받기도 했지만, 완성된 음료를 드리려고 손님을 부를 때 잘 들린다고 좋아하시는 분들도 계셔서 평소에는 목소리를 낮추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스타벅스의 장애인 바리스타 입사 소식 뉴스를 보고 저도 체계적인 전문 교육을 받고 전문 바리스타가 되기 위해 용기 내어 스타벅스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스타벅스를 다니면서 피플활동을 통해 자조모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매주 수요일과 매월 1회 토요일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사회복지사에 관심이 생겨 사이버 강의를 통해 1년 동안 열심히 공부하여 자격증을 취득하고 현재 충북피플퍼스트센터에 취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피플퍼스트센터에서는 장애인 권리를 찾고 보장받기위해 열심히 활동합니다. 장애인 인식개선 강의를 통해 많은 사람의 인식이 바뀔 수 있게도 활동을 합니다. 저는 소심하고 목소리도 작았는데 충북피플퍼스트센터를 다니면서 조력자 선생님의 도움으로 큰소리로 저의 주장을 외치고 말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이렇게 우리 발달장애인들에게도 기회를 주고 훈련하면 할 수 있는 일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발달장애인들에게도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세요. 누구나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여러분들과 함께 만들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저의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투쟁!!

-2024년 1월 23일 오전 11시, 화요집회 67회차 중에서–

[더인디고 THE INDIGO]

반복되는 발달장애인과 가족의 죽음을 멈춰달라며 윤석열 정부를 향해 삭발과 단식에 이어 고인들의 49재를 치르며 넉 달을 호소했지만, 끝내 답이 없자 장애인부모들이 다시 거리로 나왔다. 2022년 8월 2일부터 ‘화요집회’를 통해 발달장애인 24시간 지원체계 구축을 호소하기 위해서다. 더인디고는 전국장애인부모연대의 협조로 화요집회마다 장애인 가족이 전하는 이야기를 최대한 그대로 전하기로 했다.

thevo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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