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의 접근성] 접근성이란 무엇인가? ② 일상생활에서의 접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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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을 조작하는 장면. 픽사베이
▲휴대폰을 조작하는 장면. 픽사베이
손학 더인디고 편집위원

[더인디고 = 손학 편집위원] 정보화 시대에 정보에 접근하지 못하고 물건을 구매해야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정보 접근성의 중요성을 이어가기 전에 정보를 사용하지 못하는 일상생활을 한번 상상해 본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로 정보를 검색하는 것이 익숙한 필자는 별다른 방법이 생각나지 않는다. 운이 좋다면 내가 원하는 물건 구매에 도움을 주는 사람에게 연락해 보는 정도일 것 같다.

이 글을 보는 분도 한번 곰곰이 생각해 보길 권한다. 우리는 생각보다 편한 세상에 살고 있는 것 같다. 물론, 검색이나 정확하지 않는 정보로 인해 빼앗기는 시간도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정보의 질이 아닌 정보 자체를 구하지 못해 힘들어하는 세상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

정보를 구할 수 있음으로써 우리는 많은 시간을 절약하고 효율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즉 정보화 이전의 시대에 비해 정보를 활용할 수 있음으로써 삶의 질이 향상된 것이다. 정보를 통해 높아진 삶의 질은 정보를 효율적으로 사용함에 있다.

▲일상생활 주요 사이트-구글, 페이스북, 유튜브

정보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정보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정보의 사용은 컴퓨터, 스마트폰 같은 정보화기기의 영향을 받기도 하고 프로그램, 웹브라우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같은 소프트웨어의 영향을 받기도 한다. 또 제품과 서비스를 사용하는 사람의 정보화 활용 능력에 따라 편차를 나타낼 수도 있다. 이처럼 정보의 사용성은 여러 가지 요인의 영향이 있을 수 있다.

장애인이나 노약자는 정신적 혹은 신체적 불편으로 인해 정보 활용에 있어 어린 시절부터 스마트폰을 사용한 젊은 세대보다 사용 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접근성을 언급할 때는 이러한 사용의 편차를 크게 고려하지 않는다. 다만 그 사용의 편차가 생기기 이전인 접근 단계에서의 가능 유무를 먼저 확인한다.

접근의 가능 유무라 함은 먼저 접근이 가능한지 불가능한지를 따진다. 그러고 나서 상대적으로 접근 가능이 쉽고 편리한지를 가늠해 보는 것을 이후 단계로 본다. 그래서 “접근성이 좋다 나쁘다”도 맞지만, “접근성이 있다 없다”로도 나타낼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노약자나 장애인이라고만 생각하지는 말자) 스마트폰에서 모바일 사이트를 통해 정보를 사용하려 한다고 생각하자. 하지만 이 사이트는 모바일용으로 사이트가 만들어져 있지 않아서 화면에 표시되는 텍스트 크기가 너무 작아 정보를 읽을 수 없는 상태이다. 필자는 나이가 많지 않으나, 시력이 다소 떨어져 글자를 읽을 수 없는 화면이 꽤 많아졌다. 이러한 경우는 스마트폰으로 해당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이다.

만약 ▲해당 웹사이트가 모바일용으로 따로 있거나 모바일 환경에서 화면을 간소화하여 표현하는 경우 ▲스마트 기기에서 지원하는 크기 조절 기능을 사용하여 글자를 읽을 수 있는 경우 ▲해당 정보를 스크린리더 등 보조도구나 소리로 인지할 수 있는 경우(다수의 시각장애인은 스크린리더로 모바일 콘텐츠 정보를 소리로 소비함)에는 해당 정보의 텍스트 크기가 다소 작더라도 우리는 정보에 접근하여 이용할 수 있다.
그래서 사용자의 기기 환경이나 신체적, 정신적, 지적, 문화적(언어 등) 차이로 인해 정보를 사용함에 있어서 크든 작든 차이가 존재할 수 있다. 이건 보편적으로 통일화시킬 수 없는 문제로 보인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접근성 기능 – 스크린리더, 돋보기, 글자확대 기능

하지만 개개인이 사용의 차이를 감수하고 정보를 이용하려고 할 때 글자를 읽을 수 없는 것처럼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면 이것을 보편적 정보 접근에서의 차별로 본다. 정보의 접근 개선은 신체적, 정신적, 문화적, 지적인 차이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이 보편적으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방법을 마련해 주는 것이 목적이다.

접근의 편리성은 후차적 문제다. 시작은 접근이 가능한지가 더 중요하다. 그래서 ‘정보 접근성’이라 함은 모든 사람이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가능성이라 정의할 수 있다.

최근 코로나 재난상황으로 많은 오프라인 서비스가 온라인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같은 정보화기기를 통한 정보의 사용은 일상생활에 필수적인 요소로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제는 정보에 접근하지 못하는 환경에 처한 사람들은 삶의 질 차이가 아닌 생존의 위협을 받는 세상으로 이미 변화하고 있다.

이제 정보 접근을 쉽게 만드는 것은 장애인과 고령자와 같은 정보취약계층에 대한 배려가 아니다.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추구하는 국가와 공공의 정보서비스의 필수 요건이며, 빠르게 온라인으로 산업이 재편되는 환경에서 기업의 홍보, 마케팅과 같은 매출 증대를 위한 고객의 편의를 높이는 중요한 요소로 더욱 작용할 것이다. [더인디고 The Indigo]

[SCE Korea 대표이사] 모바일, 사물인터넷 분야 접근성 컨설턴트로써 UN ITU-T에서 접근성 관련 국제표준개발과 정보 접근성 개선 인공지능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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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2ca3f9041d5@examp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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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yankim.ws@gmail.com'
김우성
3 years ago

굉장히 멋진 분석이네요!

choijinhyuck0702@gmail.com'
최진혁
3 years ago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평소에 목적지까지 가기전에 지도어플을 활용하곤 하기때문에 정보를 활용하기위해 정보의 접근성이 중요함을 크게 공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