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천구청장 “루디아의 집 폐쇄 추진 및 거주인 전원 탈시설 지원을 위한 TF 구성 합의”
[더인디고]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서울장차연) 등 9개 장애인 인권단체는 17일 금천구청사에서 ‘루디아의 집 시설폐쇄 이행 및 거주인 전원 탈시설 지원을 위한 기자회견’ 및 유성훈 금천구청장과의 면담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은 지난 3월 4일 국가인권위원회(이하 인권위)와 서울시가 거주인 중증장애인들을 상습적으로 학대해온 ‘루디아의 집’ 시설 폐쇄 및 운영법인인 ‘선한목자재단’ 설립취소 방침 이후 두 번째다. 서울장차연은 다음 날 5일 서울시 앞에서 ‘장애인거주시설 루디아의 집 시설거주인 전원 탈시설지원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본지 3월 4일 ‘서울시, 대소변 자주 본다고 폭행한 장애인거주시설 폐쇄’ 참고 https://theindigo.co.kr/archives/1499
그러나 루디아의 집 시설 폐쇄 권한을 갖고 있는 금천구청은 이를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시의 권고만 기다리는 등 소극적으로 대응해왔다는 것이 이들의 의견이다.
실제 취재결과 루디아의 집에는 관할구인 금천구 공무원 자녀도 있는 데다 부모들이 조직으로 시설폐쇄를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시설에 자녀를 맡긴 부모들은 ‘가평 루디아의 집 이용인 보호자 연대’를 구성, 지난 6일 루디아의 집 정상화를 촉구하는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등 시설 폐쇄를 반대해왔다. 또한 10일에는 “타시설 전원은 거주인 제2차 인권침해다”라고 언급하며 “루디아의 집은 자정노력과 사건 조기종결 대책을 마련했다.”면서 행정처분 유보를 위한 호소문까지 발표한 바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서기현 장애인자립생활센터판 소장은 시설운영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면서 “시설 자체가 반인권적인 사람들을 양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경미 광진장애인자립생활센터 팀장은 루디아의 집에서 나온 장애인과 함께 생활한 경험을 언급하며 “그는 물을 거의 마시지 않았고 화장실에도 마음대로 가지 못 했다. 식사를 할 때도 종사자들의 편리를 위해 주로 비빔밥을 제공 받았기 때문에 무슨 맛인지도 제대로 모르고 먹었다.”고 말했다.
금천구청장과 면담을 가진 박경석 전국장애인야학협의회 이사장은 “유 구청장은 ‘3월 내 루디아의 집을 폐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면서 “서울시와 서울장차연 등 장애단체와 함께 루디아의 집 거주인들의 탈시설, 자립생활 계획을 논의할 TF 구성에도 합의했다.”고 전했다. [더인디고 The Indi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