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8명이 “온라인 혐오표현 심각”, 장애인 혐오도 67%로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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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최영애)는 지난 9일 ‘온라인 혐오표현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최영애)는 지난 9일 ‘온라인 혐오표현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 국민 10명 중 9명… 정치인이나 언론 혐오로 문제 인식 비율 높아
  • 대응 방안으로는 정치인, 언론 등 혐오 표현이나 보도 자제가 90%

[더인디고=이용석편집장]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최영애)는 지난 9일 ‘온라인 혐오표현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인권위는 코로나19 상황이 길어지고 디지털 플랫폼을 이용하는 횟수와 시간이 늘어나면서 온라인 혐오표현 문제가 심화되었다고 판단해 이에 따른 대응방안 마련을 위해 ‘온라인 혐오표현 인식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79.3%가 온라인 혐오표현이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신고처리 절차 개선 등 조치가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코로나19 창궐 이후 우리사회에 혐오와 차별이 증가했다고 답했으며, 이로 인한 갈등이 심화될 것을 우려하였다. 이러한 혐오차별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정치인이나 언론이 혐오표현을 자제해야 한다는 데 가장 높게 공감하였다.

▲온라인에서의 혐오 표현이 오프라인 혐오 표현보다 더 심각하다@국가인권위원회_온라인혐오표현인식조사 발췌

또한 온라인 혐오표현을 접한 장소는 인터넷 뉴스 기사나 댓글(71.0%), 유튜브 등 개인 방송(53.5%), 커뮤니티 게시판(47.3%), SNS(35.9%) 등의 순으로 나타났는데, ‘문제가 있는 표현이라고 생각했다(73.5%)’면서도 ‘대응하지 않았다(40.2%)’거나 ‘피하게 되었다(33.6%)’ 등 소극적으로 대처했다는 응답이 73.8%로 높게 조사되었다. 반면, ‘혐오표현에 반대 표시(17.5%)’를 하거나 ‘신고했다(4.8%)’ 등 적극적으로 행동했다는 응답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았으며, ‘신고를 해도 조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것 같아서(43.5%), ‘대처 방법을 잘 몰라서(20.0%)’ 대응하지 못했다는 응답도 많아 ‘용이한 신고·조치 절차마련(89.5%)’, ‘디지털 리터러시 등 교육 강화(87.5%)’, ‘관련 기구의 적극 심의·조치(87.3%)’, ‘사이트별 관련 지침 제작·게시(86.9%)’ 등 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보였다.

▲온라인에서의 혐오 표현이 심각하다고 인식하면서도 많은 사람들이 대응에는 소극적이다. @국가인권위원회_온라인혐오표현인식조사 발췌

▲혐오 표현이 심각하다고 인식하면서도 45.8%가 혐오 표현 경험을 가지고 있다@국가인권위원회_온라인혐오표현인식조사 발췌

한편, 혐오표현 대상으로는 ‘여성(80.4%)’과 ‘특정지역 출신(76.9%)’, ‘페미니스트’(76.8%)‘, ‘노인(72.5%)’등의 순으로 나타났으며, 장애인 혐오도 67%나 되었다.

▲여성이나, 특정지역, 노인, 장애인, 성소수자 등 온라인의 혐오 표현 대상은 주로 사회적 약자들이다@국가인권위원회_온라인혐오표현인식조사 발췌

혐오표현의 원인으로 86.1%의 응답자들이 ‘우리 사회의 구조적 차별(86.1%)’과 ‘일자리 등 경제적 어려움을 약자에게 표출(82.4%)’, ‘언론의 보도 태도(79.2%)‘ 등을 꼽았다. 특히 ’정치인 등 유명인이 혐오표현을 써서 문제라고 느끼지 않게 되었다(76.3%)‘는 응답이 2019년 인식조사 결과(49.4%)에 비해 급증하였는데, 이는 정치인 등의 혐오표현이 사회적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에서의 혐오 표현의 원인을 우리사회의 구조적 차별 구현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국가인권위원회_온라인혐오표현인식조사 발췌

우리사회의 혐오와 차별 기제의 증가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정치인·언론이 혐오를 부추길 수 있는 표현이나 보도 자제’였다.(90.3%) 혐오차별 대응 정책인 ‘학교 내 혐오차별 예방 교육 확대’(89.9%), ‘혐오차별 인식개선 교육·캠페인 강화(89.4%)‘, ‘악의적 혐오표현 사법조치(86.1%)’, ‘정부 차원의 종합적 대책 수립(86.0%)’, ‘평등권 보장 법률 제정(85.7%)’, ‘차별시정기구 권한 강화(81.0%)’ 등에도 대부분 동의한다고 응답했다. 평등법 제정에 대한 찬성의견은 2020년에 실시한 ‘차별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 결과(88.5%)와 비슷한 수준으로 높게 조사되었다.

▲온라인에서의 혐오 표현에 정치인과 언론 등이 주도한다고 많은 사람들이 인식하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_온라인혐오표현인식조사 발췌

이번 조사는 인권위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주)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5월 20일부터 25일까지 전국 만 15세 이상 1,200명을 대상으로 무선 모바일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2.8%p 수준이다.

[더인디고 THEINDIGO]

오래 전에 소설을 썼습니다. 이제 소설 대신 세상 풍경을 글로 그릴 작정입니다. 사람과 일, 이 연관성 없는 관계를 기꺼이 즐기겠습니다. 그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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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성
2 years ago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비대면으로 소통을 하는 게 일상이 되어 그만큼 온라인에서 정보를 얻고 의견을 교류하는 시간이 늘어났고 코로나 이전보다 비교했을 때보다 최근 온라인 속 혐오 표현이 더 심각해졌다는 것에 공감이 갔습니다. 특히 장애인을 혐오하는 표현도 생각보다 많은 것 같아 심각함을 느꼈습니다. 온라인게임을 하다보면 유저들에게 욕설을 할때도 많이 나오는 얘기 중 하나가 “너 장애인이지?”라고 표현하는 등 대수롭지 않게 많은 사람들이 많이 사용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사람들이 이러한 문제점을 인지하지 못하고 심각함을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 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표현을 들었을때 대응하지 않고 넘어가는 사람들도 대부분이라, 신고처리 절차 개선 등 다른 대응 방법이 나왔으면 좋겠고 개인이 직접 대응하기보다는 혐오 표현이 확산되지 않도록 제도나 환경을…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