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벽허물기 “개표방송도 선거방송 일부”…. 지상파 3사에 수어통역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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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4월 7일 재보궐선거 개표방송. 당시 MBC(사진 맨위 좌측)와 SBS(사진 맨 위 우측)은 수어통역서비스를 지원했지만, KBS((사진 아래)는 수어통역을 지원하지 안았다. /사진=방송 3사 유튜브 캡처
▲2021년 4월 7일 재보궐선거 개표방송. 당시 MBC(사진 맨위 좌측)와 SBS(사진 맨 위 우측)은 수어통역서비스를 지원했지만, KBS((사진 아래)는 수어통역을 지원하지 않았다. /사진=방송 3사 유튜브 캡처
  • 인권위, KBS에 개표방송 수어통역 권고
  • MBC·SBS ‘4.7 재보궐선거’ 일부 지원

[더인디고 조성민]

20대 대선을 앞두고 세 차례의 법정 TV토론 모두 발화자별 수어통역을 외면한 지상파 방송 3사가 이번 개표방송에선 청각장애인의 접근권을 제대로 보장할까?

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장애벽허물기)은 7일 성명을 내고 “개표방송도 선거방송의 일부”라며 “지상파 방송사는 3월 9일 대통령 선거 당일 저녁 개표방송에 수어통역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KBS는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의 권고를 수용할 것”을 강조한데 이어 “MBC와 SBS 또한 청각장애인들이 방송내용을 충분히 알 수 있도록 수어통역을 최대한 제공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장애벽허물기는 19대 대선 당시 “개표방송도 ‘공직선거법’에 의한 선거방송의 일부이므로 선거권이 있는 청각장애인들도 올바로 방송을 볼 수 있는 권리가 있다”며 “방송사 개표방송에 수어통역을 제공해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하지만 지상파 방송 3사는 19대 대선에 이어 2020년 4월에 치러진 21대 총선 개표방송에서도 수어통역을 지원하지 않았다.

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은 지난 3월 8일 인권위 앞에서 서울·부산시장 등 재보궐선거뿐 아니라 내년 대통령선거 및 전국동시지방선거 개표방송에서도 수어통역을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사진=더인디고
▲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은 2021년 3월 8일 인권위 앞에서 서울·부산시장 등 재보궐선거뿐 아니라 내년 대통령선거 및 전국동시지방선거 개표방송에서도 수어통역을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더인디고

4·7 재보궐 선거를 한 달 앞두고, 장애벽허물기는 개표방송에서 수어통역을 제공하지 않은 것은 차별이라며 인권위에 진정을 냈다. 이 과정에서 MBC와 SBS는 4.7 재보궐선거에서 일부이지만, 개표방송에서 수어통역서비스를 제공한 반면, KBS는 끝내 이를 거부했다.

KBS는 선거개표방송에서 청각장애인을 위한 폐쇄자막을 송출하고 있고, 이외에도 청각장애인을 포함한 모든 시청자가 선거 상황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하단 자막에 상세한 정보를 담고 있어 수어통역서비스는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한, 수어통역을 배치할 경우 그래픽 구성에 제약이 발생할 수 있으며, 선거개표방송 1부와 2부 사이 진행되는 뉴스에서는 수어통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인권위는 지난해 10월 수어통역을 제공하지 않은 것은 차별이라며 KBS에 개선을 권고했다.

인권위는 “비장애인도 제한된 시간 내에 자막만으로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듯이 청각장애인도 자막만으로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할 수 있다”며 “수어통역 화면으로 인해 비장애인 시청자가 겪는 불편함은 개표방송에 관한 내용을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청각장애인이 겪는 불편함과 박탈감에 견줄 일이 아니다”고 판단했다.

또 “유권자가 선거개표방송을 통해 참정권 행사 결과를 알고자 하는 것은 참정권의 연속 선상의 권리이며, 선거결과는 국민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더인디고 THE INDI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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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인디고 대표] 20대 80이 경제적 불평등의 상징이라면, 장애인 등 사회적 소수자 20은 권력의 불평등을 뜻하는 숫자 아닐까요? 20의 다양성과 차이를 함께 나눔으로써, 80대 20이 서로를 포용하며 보듬어가는 미래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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