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추경호 인사청문회, 질의·답변 유감”… 지하철 시위 ‘오체투지’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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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석 대표가 오체투지로 지하철에서 내려 ‘장애인 탈시설 권리 보장하라’고 적힌 빈 깡통을 들고 누워 있다. 또 가슴에는 ‘탈시설 권리보장 예산 6224억원으로 보장하라’ 등이 문구가 적힌 포스터가 놓여 있다. /사진=자원봉사자
▲박경석 대표가 오체투지로 지하철에서 내려 ‘장애인 탈시설 권리 보장하라’고 적힌 빈 깡통을 들고 누워 있다. 또 가슴에는 ‘탈시설 권리보장 예산 6224억원으로 보장하라’ 등이 문구가 적힌 포스터가 놓여 있다. /사진=자원봉사자

  • “추, 특별교통수단 국비지원 ‘약속어음’ 한 장 불과”
  • 출근길 지하철 탑승, 휠체어 대신 ‘오체투지’ 전환
  • 탈시설 갈라치는 이준석에 “사과 촉구”

[더인디고 조성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는 3일 오전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대신 오체투지 시위를 하며 새 정부를 향해 장애인권리예산 반영 등을 촉구했다.

앞서 전장연은 지난 4월 29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장애인권리예산 보장과 장애인권리 4대 법률 제·개정 등에 대해 긍정적으로 답변할 것으로 기대하며, 28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를 잠시 중단한 바 있다.

하지만, 추 후보자는 2일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특별교통수단 운영비’에 대한 국비 지원만 약속했다.

장애인평생교육시설 운영비 국비 지원을 위한 보조금관리법 시행령 개정과 그동안 기재부가 반대입장을 표명했던 ‘장애인평생교육법 제정’에 대해선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 “국회의 일이다”는 회의적 답변을 내놨다.

전장연은 3일 오전 8시, 경복궁역 승강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추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답변에 대해 “장애인권리예산 중 약속어음 한 장 발행했을 뿐”이라고 일축한 뒤 “그나마 이 어음에는 국고 지원 비율(서울 50%, 지방 70%)조차 빠졌다”고 비판했다.

인사청문회에서 정의당(장혜영 의원)과 기본소득당(용혜인 의원)을 제외하면, 거대 양당 소속 의원들의 장애인 관련 질의가 전혀 없었다는 점에 대해선 “청문회의 특성과 짧은 질의시간 등을 감안하더라도 무척 유감스럽다”고 평가했다.

▲전장연은 3일 오전 8시, 경복궁역에서 삭발식과 추경호 인사청문회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이날 전장연은 29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대신 휠체어서 내려 지하철을 기어서 타는 ‘오체투지’ 투쟁으로 전환 한다고 밝혔다. /사진=자원봉사자
▲전장연은 3일 오전 8시, 경복궁역에서 삭발식과 추경호 인사청문회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이날 전장연은 29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대신 휠체어서 내려 지하철을 기어서 타는 ‘오체투지’ 투쟁으로 전환 한다고 밝혔다. /사진=자원봉사자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특히, “이달 중 기획재정부가 결정하는 ‘23년 예산의 실링(ceiling) 내 ’장애인활동지원서비스’ 예산 증액과 ‘탈시설로드맵 시범사업’ 예산 등 장애인권리예산 대해선 아무런 질의도 답변도 없었다”고 지적한 뒤, “오히려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는 UN장애인권리협약에 명시된 ‘탈시설권리’조차 딴지를 걸며 부도수표 처리하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1일 조선일보의 ‘넉달만에 욕창으로... 탈시설 사업으로 ’독립‘한 장애인의 쓸쓸한 죽음’이라는 기사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링크한 뒤 “전장연이 꾸준히 이야기하고 민주당과 정의당이 밀어불이려고 하는 탈시설 정책. 누구를 위하여 이것을 강행하는지 살펴봐야 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사진=이준석 대표 페이스북 캡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1일 자 조선일보기사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링크한 뒤 “전장연이 꾸준히 이야기하고 민주당과 정의당이 밀어불이려고 하는 탈시설 정책. 누구를 위하여 이것을 강행하는지 살펴봐야 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사진=이준석 대표 페이스북 캡처

또한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고, 기획재정부가 5월 중 ‘23년에 반영될 장애인권리예산을 실링(ceiling) 예산으로 확정할 때까지 ‘제29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를 멈추는 대신, 오체투지를 통해 출근길 시민들에게 장애인도 당연히 누려야 할 시민의 권리를 알려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언론을 향해서도 “오늘 기어서 지하철을 타고 내릴 수밖에 없는데도, 이를 마치 ‘장애인들 때문에 지하철 또 연착했다’ ‘의도적 지체’ 식으로 보도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한 뒤, 휠체어서 내려 3호선 경복궁역에서 동대입구역, 그리고 다시 경복궁역까지 오체투지 승하차 투쟁을 전개했다.

▲이형숙 서울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장이 3호선 동대입구역에서 오체투지로 투쟁을 전개하며 하차하고 있다. /사진=전국장애인차별철페연대
▲이형숙 서울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장이 3호선 동대입구역에서 오체투지로 투쟁을 전개하며 하차하고 있다. /사진=전국장애인차별철페연대

이날 전장연은 지하철을 타며 ▲기획재정부가 5월 중 ‘23년 정부예산 실링(Ceiling)에 장애인권리예산 반영할 것과 장관 면담 약속 ▲국회의 장애인권리 4대 법안 통과 등을 촉구했다. 또 ▲이준석 대표를 향해서도 갈라치기와 혐오 선동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한편 전장연은 지난해 12월 3일부터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투쟁을 전개해 왔다. 이들은 ’23년 장애인권리예산 등을 요구하며 ▲문재인 정부의 홍남기 기획재정부 장관을 향해 1차~6차, ▲제20대 대통령 후보에게 7차~22차, ▲인수위에 23차~26차, ▲윤석열 정부의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를 향해 답변을 기다리며 제27차, 28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를 진행했다.

[더인디고 THE INDI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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