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입구를 지키는 사람들,
그들은 ‘눈에 띄는 장애인’이 정문을 지나갈 때면 종종 ‘용무’를 묻는다. “어떻게 오셨습니까?”
마치 눈에 띄는 사람들을 기다리는 것처럼. 겨우 한두 사람 지나갈 정도의 ‘좁은 문’을 만들어 놓고는 말이다.
그 철문이 또 다른 길, ‘점자 블록’을 막은 것은 생각지 못하는 듯한 눈치다. 단지 “지시를 받았다”는 것만 있을 뿐!
시각장애인이 지나가는 길을 막으면 안 된다는 말엔 “그때는 당연히 알아서 도와드리죠”라고…
마침 이날은 무인정보단말기 접근성 시행을 앞두고 국회도서관에서 공청회가 열린 날이다. 접근성에 답답함을 호소하는 시각장애인들이 회의장을 꽉 메웠다.
차로는 열고 점자블록은 막아선 데는 “출입하는 사람들 관리가 용이하다”는 또 다른 벽에 막혔다.

[더인디고 THE INDI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