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총련, 이룸센터 앞 컨테이너 석 달 만에 철거… 전장연은 “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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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이룸센터 앞에 설치된 장총련과 전장연의 컨테이너 박스. 철거 이전 모습(5월 19일 당시) ©더인디고
▲여의도 이룸센터 앞에 설치된 장총련과 전장연의 컨테이너 박스. 철거 이전 모습(5월 19일 당시) ©더인디고

  • 장총련 “충분히 의사 전달… 나머지는 전장연 몫”
  • 전장연 “탈시설지원법 등 권리 입법 제정까지 유지”

[더인디고 조성민]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장총련)가 18일 여의도 이룸센터 앞에 설치한 컨테이너를 철거했다. 설치한 지 석 달 만이다.

장총련과 한국교통장애인협회는 지난 4월 20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를 향해 “이룸센터 앞에 설치한 컨테이너를 철거할 것과 시민들의 출퇴근을 볼모로 장애인들 진정한 요구를 왜곡하는 계획된 정치 행위를 즉각 멈출 것”을 촉구하며 맞대응 형식으로 설치했다.

앞서 전장연은 지난해 3월 16일부터 장애인권리보장법과 장애인탈시설지원법 제정 등을 목표로 이룸센터 입구 우측에 컨테이너 2개를 위아래로 설치하고 철야 농성과 집회 등을 이어 오고 있다.

▲18일 장총련은 여의도 이룸센터 앞에 설치한 컨테이너를 철거했다. 사진은 철거 이전(좌)과 7월 18일 현재(우) 모습 /사진=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18일 장총련은 여의도 이룸센터 앞에 설치한 컨테이너를 철거했다. 사진은 철거 이전(좌)과 7월 18일 현재(우) 모습 /사진=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이에 대해 당시 장총련 김락환 회장은 “전장연의 컨테이너 설치로 인해 이룸센터를 이용하는 장애인과 시민들이 오랫동안 불편을 겪고 있다”면서 “이룸센터 정화를 위해 ‘계영배(戒盈杯·술을 가득 채우면 넘치는 잔) 하우스’를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애인도 복지와 권리를 주장할 때 넘침을 경계해야 한다”며 “영등포구청과 경찰서가 전장연의 컨테이너들을 조속히 철거하라는 의미에서 설치하게 됐다”고 밝한 바 있다.

▶관련기사_전장연·장총련 양 진영, 이룸센터 앞 ‘컨테이너 장막’으로 갈등 표면화!

하지만 장총련의 설치 의도와 달리 양 진영이 쌓아 올린 장벽은 갈등 고조의 상징이자 이룸센터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통행에 불편을 끼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장총련은 철거 배경에 대해 “최근 제12대 장총련 손영호 상임대표가 취임한 데다, 이룸센터 입주민과 시민들이 컨테이너로 인한 불편을 호소하고 있고, 이룸센터 운영위원회 및 영등포구청에서 철거요청이 들어오는 상황”이라며, “특히, 지난 3개월 동안 전장연의 컨테이너 철거 당위성에 대한 충분한 의사를 전달한 만큼 더 이상의 불편을 간과할 수 없어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후 문제는 “전장연의 몫”이라고 덧붙였다.

전장연 박경석 상임공동대표는 더인디고와의 전화 통화에서 “우리는 장총련 때문에 설치한 것이 아니다. 그 이전부터 장애인권리보장법과 탈시설지원법 등을 제정하기 위해 문재인 정부 시절인 작년 3월부터 설치한 것”이라며, “그러나 지금 단 1개의 법도 통과되지 않은 상황에서 물러날 수는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룸센터 입주한 한 장애인단체 관계자는 “늦었지만 장총련의 결정에 환영한다”면서, “이룸센터 입주 사무실을 제외한 공유공간은 어느 특정 단체만의 전유물이 아닌 모든 장애인을 위한 공간이다. 이제는 모두가 편리하게 누구나 공유공간을 향유할 수 있도록 양측 모두 물러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더인디고 THE INDIGO]

[더인디고 대표] 20대 80이 경제적 불평등의 상징이라면, 장애인 등 사회적 소수자 20은 권력의 불평등을 뜻하는 숫자 아닐까요? 20의 다양성과 차이를 함께 나눔으로써, 80대 20이 서로를 포용하며 보듬어가는 미래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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