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예술인 창작물, ‘3% 우선구매 제도’ 28일부터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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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 청사 전경 ⓒ문체부
▲문화체육관광부 청사 전경 ⓒ문체부
  • 847개 국가·지자체·공공기관, 창작물 구매액의 3% 이상
  • 장애예술인 공예공연미술품 우선구매 해야!
  • 제도 시행에 장애예술인, 환영 일색
  • 박 장관 약자 프렌들리 문화예술정책의 이정표

[더인디고 조성민]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 총 847개 기관은 전체 창작물 구매액의 3% 이상은 장애예술인이 생산한 공예, 공연, 미술품 등 창작물로 구매해야 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장애예술인 생산 창작물 우선구매 제도(이하 ‘우선구매 제도’)가 오늘(28일)부터 시행된다고 밝혔다. 이어 우선구매 제도 시행은 장애예술인들이 자립적으로 창작활동을 지속하고, 직업으로서 예술가의 삶을 유지할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우선구매 제도를 통해 장애예술인들이 더 자유롭게 무한한 상상력과 창의력을 펼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보다 많은 국민이 장애예술에 대한 편견을 깨는 기회를 갖게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취임 때부터 장애인의 문화예술‧체육‧관광의 환경이 좋아지면 모든 사람의 환경도 좋아진다고 강조해온 만큼 우선구매 제도 시행은 ‘약자 프렌들리 문화예술정책’의 역사적인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도 시행에 따른 장애예술인들의 환영도 이어졌다.

이상재 하트시각장애인체임버오케스트라 단장(시각장애인)은 “장애예술인 창작물 우선구매 제도 시행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이는 나라가 더 성숙해지고, 사회가 더 아름다워지며, 모두가 더 행복해지는 일”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구필(口筆) 화가인 임경식 작가도 “비장애인은 장애인들의 창작물을 접하기 쉽지 않다. 장애예술인 창작물 우선구매 제도가 시행되면 아마도 자연스럽고 쉽게 장애인들의 예술 창작물을 보게 될 것이고 그로 인해 예술의 편견도 줄어들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문체부는 우선구매 제도가 처음 시행되는 제도인 만큼 현장에 연착륙을 유도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우선 우선구매 중개 업무 위탁기관인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하 장문원)의 누리집(www.i-eum.or.kr)을 통해 우선구매 제도와 장애예술인(단체)에 대한 정보, 우선구매 기관의 구매 절차 등을 담은 매뉴얼을 제공할 계획이다.

4월에는 장문원과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사업 초기 제도 안정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도 기울인다. 나아가 우선구매 온라인 시장을 마련하기 위해 내년까지 ‘장애예술인 창작물 유통 특화 플랫폼’을 구축하고 보다 체계적인 구매정보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예술경영지원센터, 영화진흥위원회 등 문체부 소속 공공기관들이 장애예술인 미술품과 전시, 공연 등을 선도적으로 구매해 제도 시행에도 앞장선다.

문체부에 따르면 ▲이들 기관은 올해 상반기 창작물 구매와 미술품 대여 전시를 계획하고 있으며, ▲한국콘텐츠진흥원은 9월 직장어린이집 설치를 위한 창작물 구매를 계획하고 있다. ▲국립중앙극장은 4월 15일 장애예술인과 비장애예술인으로 구성된 ‘뷰티풀마인드 오케스트라 공연’을 열고,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장애인의 날을 맞아 오는 4월 22일 장애예술인과 비장애예술인의 협연 공연을 개최한다. 이어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은 우선구매 제도를 계기로 인사동 갤러리숍에 장애예술인 공예품 전용공간을 만들어 장애예술인 창작물 판매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국악방송, 국립국악원 등도 장애예술인 출연과 공연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문체부는 지난해 9월 역대 정부 최초로 ‘장애예술인 문화예술 활동 기본계획’을 수립해 효율적인 지원체계를 마련한 바 있다.

7천여 명에 이르는 장애예술인과 220여 개 장애예술단체에 대한 지원은 예술 전반의 다양성 확보와 생태계 확장을 위해서도 필수적이다.

문체부는 “지난해 9월 역대 정부 최초로 ‘장애예술인 문화예술 활동 기본계획’을 수립해 효율적인 지원체계를 마련”한 데 이어, “앞으로도 우선구매 제도와 같이 장애예술인들이 체감할 수 있는 현장형 정책을 통해 더 적극적으로 장애예술인의 창작을 지원하고 예술활동 기반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더인디고 jsm@theindig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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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인디고 대표] 20대 80이 경제적 불평등의 상징이라면, 장애인 등 사회적 소수자 20은 권력의 불평등을 뜻하는 숫자 아닐까요? 20의 다양성과 차이를 함께 나눔으로써, 80대 20이 서로를 포용하며 보듬어가는 미래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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