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협 “IL센터 시설 전환은 창씨개명”… 한자연 집행부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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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9일 국회의사당역 지하 1층에서 열린 장애인복지법 개악저지 집중 결의대회에서 최용기 한자연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더인디고
▲6월 19일 국회의사당역 지하 1층에서 열린 장애인복지법 개악저지 집중 결의대회에서 최용기 한자연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더인디고

  • 전장연·컨테이너 공격은 낙인찍기.. 한자연·지장협 닮아
  • 한자연 집해 방해·활동가 비판에 한자협 이완용부터 단죄
  • 최혜영표 권리보장법, 장애인복지법 전면개정 재차 주장

[더인디고 조성민]

‘장애인복지법’ 개정 찬반 집회 과정에서 발생한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총연합회(이하 한자연)와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한자협) 간의 갈등이 성명전과 협력 단체들의 비판으로도 이어졌다.

앞서 양측은 지난 19일 오후 2시, 자립생활센터(IL센터)를 장애인복지법상 시설의 유형으로 포함하는 내용과 관련해 찬반 집회를 국회의사당 부근에서 개최했다. 다만 국민의힘 이종성 의원과 이번 법 개정을 주도한 한자연은 여의도 이룸센터 건너편 의사당대로에서, 이를 반대한 한자협은 국회의사당역 지하 1층에서 각각 진행했다.

하지만 같은 시간대에 이룸센터 앞마당에 설치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컨테이너 농성장에서도 확성기 시위가 전개되면서 갈등의 골은 더 깊어졌다.

포문은 한자연이 먼저 열었다. 한자연은 22민중의 지팡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불법 컨테이너 사설 경호부대로 전락함을 강력 규탄한다는 성명을 냈다.

▶ 관련 기사. IL센터 법적 지위 논쟁, 전장연 컨테이너 농성장으로 번져!

한자연은 지난 19일 자신들의 집회와 동 시간대에 “이룸센터 앞마당에 설치한 컨테이너에서 확성기를 틀고 집회를 방해한 전장연”, “컨테이너 접근을 막은 경찰”, “2층 컨테이너에서 자신들을 조롱하듯 내려다본 전장연 연대단체 활동가” 등을 동시에 비판했다.

▲19일 이룸센터 앞마당에 설치된 전장연 컨테이너 농성장에 한자연 활동가들이 접근할 수 없도록 경찰들이 둘러싸고 있다. ⓒ한자연
▲19일 이룸센터 앞마당에 설치된 전장연 컨테이너 농성장에 한자연 활동가들이 접근할 수 없도록 경찰들이 둘러싸고 있다. ⓒ한자연

이에 대해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더인디고와의 전화 통화에서 한자연의 ‘집회 방해’ 주장에 대해 “말도 안 된다”며 일축했다. 박 대표는 “전장연은 이미 집회신고를 한 상황이라 확성기를 통한 의견 표명 등은 당연히 할 수 있는 것”이라며 “특히, 경찰이 컨테이너 바로 앞에 한자연의 집회 장소를 허가할 때는 상의했어야 함에도 그러지 못한 경찰이 책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자연은 최근 지도가 바뀐 이후 ‘불법’ 운운하며 ‘컨테이너 철거’를 시도했던 것으로 비춰볼 때, 장애인복지법 개정에 대한 논쟁을 애꿎은 컨테이너로 몰고 가려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한자연은 최근 이룸센터 입주 단체들을 대상으로 전장연의 컨테이너 철거에 대한 의견을 물은 바 있다.

한자협도 23일 성명을 내고 한자연 주장을 반박했다. 다만 확성기 방해’ ‘활동가들의 조롱등에 대해 일일이 대응하기보다는 출근길 지하철 행동과 컨테이너 농성장을 불법으로 낙인찍은 것에 주목했다.

이어 “이 같은 한자연의 주장은 마치 전장연의 지하철 행동을 끊임없이 낙인찍고, 현장까지 찾아와 물리력을 행사한 한국지체장애인협회와 다를 바 없다”며 “한자연 집행부와 지장협, 지장협 출신인 이종성 의원과 어떤 거래가 있었는지를 밝히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지장협은 윤석열 대통령 후보,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를 공식적으로 지지해 막강한 권력을 등에 업고, 한국장애인복지시설협회, 장애인거주시설이용자부모회와 야합해 ‘탈시설’ 용어조차 사용하지 못하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한자연의 전장연과 컨테이너 공격에 맞서 한자협은 지장협 등을 끌어들인 셈이다.

한자협은 이어 “전장연의 출근길 지하철행동은 장애인차별에 맞서 싸우는 ‘비폭력 불복종 운동’이다. 반면 한자연은 IL센터를 시설로 바꾸는 창씨개명이자 개악’”이라며, “이를 선동하는 내부의 이완용부터 정리하라고 반박했다.

특히 이종성 의원의 장애인복지법 개정안을 겨냥해 “IL센터의 운동성과 정체성을 말살하려는 장애계의 창씨개명 정책”이라며 “오히려 한자연 소속 센터들에게 더불어민주당 최혜영의 의원 중심의 ‘장애인권리보장법’ 제정과 ‘장애인복지법’ 전면개정 투쟁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종성 의원 역시 ‘장애인권리보장법’과 ‘장애인복지법’ 전면개정안을 발의했지만, 해당 법안에는 탈시설 권리가 삭제됐다는 이유다.

[더인디고 jsm@theindigo.co.kr]

[더인디고 대표] 20대 80이 경제적 불평등의 상징이라면, 장애인 등 사회적 소수자 20은 권력의 불평등을 뜻하는 숫자 아닐까요? 20의 다양성과 차이를 함께 나눔으로써, 80대 20이 서로를 포용하며 보듬어가는 미래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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