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룸 앞 장맛비 속 두 단체 집회, ‘겨눈 칼끝’은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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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룸 앞 장맛비 속 두 단체 집회, ‘겨눈 칼끝’은 달라
▲지난 29일 이룸센터 앞에서 한자연과 전장연이 각각 집회를 가졌다. 장맛비 속에서 치뤄진 두 단체의 집회는 한자연은 전장연 불법 컨테이너 철거를, 전장연은 장애관련권리법안 제정 촉구를 향해 칼끝을 겨눴다. ⓒ 더인디고
  • 한자연, 이룸 앞 ‘전장연 컨테이너 철거’ 요구하며 행동 나서
  • 전장연, 국회대로에서 ‘장애인 권리예산 쟁취 결의대회’ 개최
  • 두 단체 갈등 고조…또 경찰 출동, 충돌 대비 진풍경 연출
  • ‘전장연 컨테이너’ 철거…운영위도 ‘강제철거’는 쉽지 않을 듯

[더인디고 = 이용석 편집장]

지난 29일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총연합회(이하, 한자연)가 이룸센터 정상화를 촉구하는 행동에 나섰다.

한자연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룸센터는 “모두의 공간”이라고 전제하고 “특정단체(전장연)의 침해로 인해 2년 동안 침해”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불편을 겪어왔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룸센터 로비에 모여 ‘불법 컨테이너 철거, 불법 컨테이너 고발“ 등의 구호를 외쳤다.

또한 한자연은 이룸센터 앞에 놓은 불법 컨테이너로 인해 특히 시각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가장 많은 피해를 겪고 있다면서 강제철거를 위해 한국장애인개발원 이경혜 원장과의 면담을 가졌지만, 운영위원회의 결정이 있어야 한다는 원론적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에 한자연 집행부는 이룸센터 김용직 운영위원장에게 긴급 운영위원회 소집을 제안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면서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은 당연한 것인가? 묻고 더 이상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적법한 절차에 따라 불법 컨테이너의 철거와 손해배상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이룸센터 로비에 모인 한자연 회원들이 전장연이 설치한 콘테이너는 불법이라며 철거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 한자연 제공

같은 날 오후 2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는 이룸센터 앞 국회대로에서 ’장애인 등급제 진짜폐지 ’장애인권리입법·예산 쟁취 전국 결의대회‘를 갖고 장애인권리예산 쟁취와 장애인권리보장법 재정 및 장애인복지법 전면 개정 등 주장했다. 전장연은 장애인평생교육법 제정, 권리중심공공일자리를 제도화 하는 중증장애인일자리특별법 제정, 탈시설지원법, 발달장애인 지원법 및 특수교육법 전면 개정 등도 요구했다. 결의대회를 마친 전장연은 장애등급제 진짜폐지 전동행진에 나섰다.

▲같은 날 오후에 국회대로에서 치뤄진 전장연 결의대회에 참석한 전장연 회원들 ⓒ 전장연 페이스븍 갈무리

장맛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두 단체 집회에 참석한 사람들은 비를 맞으면서도 서로가 주장을 강조하고 관철시키기 위한 본격적인 행동에 나섰다. 한자연은 이룸센터 앞에 놓은 전장연의 컨테이너의 철거를 요구하기 시작했고, 그런 분위기 속에서도 전장연은 이룸센터 바로 앞 국회대로에서 계획된 결의대회를 치뤘다. 두 단체 사이를 경찰들이 도열해 양측의 충돌에 대비하는 등 지난 6월 19일 한자연 궐기대회 당시의 진풍경이 또다시 재연되었다.

이룸 앞 불법 컨테이너 철거 주장은 한자연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4월,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와 한국교통장애인협회 등이 전장연에게 컨테이너 철거를 요구하며 컨테이너 앞에 컨테이너를 설치하는 등 맞불을 놓았다가 석 달만에 철거한 바 있다. 당시 전장연 박경석 상임공동대표는 더인디고와의 전화 통화에서 컨테이너는 장애인권리보장법과 탈시설지원법 등을 제정 요구를 위해 설치한 것이라며, “단 1개의 법도 통과되지 않은 상황에서 물러날 수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1년 여가 지난 지금도 전장연이 주장하는 법은 단 하나도 제정되지 못했다.

한편, 이룸센터 입주해 있는 한 장애인단체의 관계자는 “전날 이룸센터가 입주자들에게 조기 퇴근을 요청하고 오후 8시쯤 전면 출입통제를 했었다”면서 “두 단체 모두 1박 2일의 집회를 이어갈 것임을 예고해 충돌을 우려했지만 오늘(30일) 오전 이룸센터 앞은 조용했다”고 말했다.

[더인디고 yslee5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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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 소설을 썼습니다. 이제 소설 대신 세상 풍경을 글로 그릴 작정입니다. 사람과 일, 이 연관성 없는 관계를 기꺼이 즐기겠습니다. 그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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