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학생 혐오 그만!’, 교사·학부모 갈등 뒤에 숨은 ‘교육부’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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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학생 혐오 그만!’, 교사·학부모 갈등 뒤에 숨은 ‘교육부’ ‘규탄’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정부종합청사 후문 앞에 모인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전국특수교사노동조합 등을 18개 교육 단체 회원들은 '주호민 사태'의 본질은 엉망인 현재의 통합교육 시스템에 있다고 지적하고, 교사와 학부모의 갈등 뒤에 숨어 책임을 방기하고 있는 교육부의 행태를 규탄했다. ⓒ 페이스북 갈무리
  • 주호민 사태, 교육현장 지원체계 부재 원인… 장애학생 혐오로 변질
  • 18개 교육 관련 단체들 한목소리로 통합교육 체계 ‘엉망’
  • 교육부 등 교육당국, 문제학생 분리 운운…‘책임회피 꼼수’일뿐
  • ‘통합교육’, 장애학생·특수교사·학부모 책임전가 대신 ‘개혁’해야

[더인디고 = 이용석 편집장]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정부종합청사 후문 앞에 모인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전국특수교사노동조합 등을 비롯한 18개 교육 관련 단체 회원들은 웹툰작가 ‘주호민 사태’의 본질은 현재의 교육시스템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이를 방치하고 있는 교육부를 규탄했다.

우리 사회의 교육시스템을 책임지고 있는 교육부가 학교에서 발생한 문제를 교사-학부모 간의 갈등으로 책임 전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이초등학교에서 발생한 한 교사의 죽음으로 세상에 알려진 현재의 부조리한 교육시스템의 변화 요구가 일부 언론들의 선정적인 보도로 장애학생들에 대한 혐오로 번졌다는 것이다. 또한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등은 교육체계에 대한 전반적인 제도 개선 대신 학부모와 특수교사의 갈등을 더욱 부추겨 특수교육 현장의 미흡한 제도와 정책을 감추기 급급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장애자녀를 둔 수많은 부모들은 두려움을 경험하고 있으며 교사들은 이러한 분노가 자칫 오랫동안 힘들게 쌓아 왔던 통합교육을 무너트려 장애학생의 분리를 당연하게 생각될까” 우려했다.

이들 단체들은 “오늘 이 기자회견은 장애인에 대한 무차별적인 혐오에 맞서 목소리를 내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며, “교육현장에서 장애학생이 분리되지 않고 함께 교육받을 수 있도록 더 많은 지원과 제도적 변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싸워나갈 것”임을 선언했다.

이 싸움은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통합교육이 특수교육 현장에서 홀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특수교사의 헌신으로 이뤄져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만큼 이제 그 짐을 교육당국의 몫으로 되돌리는 통합교육체계의 정상화를 위한 분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분투는 결국 “장애학생과 교사 그리고 부모가 모두 안전하고 행복한 학교”가 되도록 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는 것.

이들 단체들은 입장문을 통해 “전체 교육시스템 개혁을 요구”했다. 교육현장에서 불거지는 장애학생들과 특수교사 간의 사건·사고들은 지원시스템의 구축을 통해 학부모와 특수교사 간의 갈등을 중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특수학급 중심의 분리교육이 아닌 통합학급 중심의 교육 체계를 위한 교육공동체들간의 다양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교육환경의 새로운 전환을 책임져야 하는 “교육부는 장애학생 혐오 여론 뒤에 숨어 눈치 보지 말고 통합교육을 향한 교육개혁을 지금 당장 시행”할 것을 촉구했다.

이번 기자회견에는 전국장애인부모연대를 비롯해 통합교육학부모협의회, 전국특수학교학부모협의회, 전국장애영유아학부모회,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평등교육실현을위한전국학부모회, 전국혁신학교학부모네트워크, 서울혁신교육학부모네트워크,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특수교육위원회, 전국특수교사노동조합,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대한작업치료사협회 서울지부, 전국유아특수교사연합회, 정치하는 엄마들, 교육희망네트워크, 경주학부모회장협의회, 경주학부모연대, 민주평등사회를위한전국교수연구자협의회 등 18개 시민사회·교육단체들이 모여 한목소리를 냈다.

[더인디고 yslee5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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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 소설을 썼습니다. 이제 소설 대신 세상 풍경을 글로 그릴 작정입니다. 사람과 일, 이 연관성 없는 관계를 기꺼이 즐기겠습니다. 그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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