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통합위 ‘장애인 이동권’ 의제, 보행로봇?

0
187
국민통합위 ‘장애인 이동권’ 의제, 보행로봇?
▲지난 7월 출범한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가 어제(31일) 장애인 이동권의 주요 의제로 '보행로봇' 이 될 것이라는 이투데이의 보도로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 KTV 유튜브 갈무리
  • 사회·문화 분과에서 다뤄질 ‘장애인 이동권’ 방문석 국립교통재활병원장이 주도
  • 주요 의제로 ‘보행로봇’?…방 원장 로봇기술 활용한 장애인 재활치료 관심 영향 미칠듯
  • 장애계, 대중교통 인프라 확충과 시스템 개선 우선!… 황당하다는 반응
  • 당사자 빠진 비장애 중심 통합위 의제, 되려 장애계 반발 불러올 수도

[더인디고=이용석편집장]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위원장 김한길)가 ‘장애인 이동권’을 윤석열 정부의 주요 의제로 선정했다.

▲국민통합위에서 장애인 이동권을 ‘보행로봇’으로 의제로 하겠다고 나선 방문석 국립교통재활병원장 ⓒ 서울대학병원 홈펭지 갈무리

어제(31일) 이투데이의 단독 보도로 알려진 국민통합위 장애인 이동권 의제는 방문석 국립교통재활병원장이 주도할 예정이라고 알려졌는데, 주요 의제로 ‘보행로봇’이 될 것으로 파악되었다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충암고 동문이기도 한 방문석 원장은 주치의 하마평에 오르는 등 인연이 깊은 만큼 ‘장애인 이동권’을 주요 의제로 국민통합위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관측도 내놨다.

방문석 원장은 평소 보행로봇 등 장애인의 일상생활에 필요한 보행이나 손동작 등 다양한 로봇을 재활치료에 접목할 수 있다는 주장을 해왔다. 지난 2021년 10월 31일자 한국경제 오피니언에 기고한 방 원장의 칼럼에서도 “보행로봇의 활용이 아직 경제성을 갖추고 있지는 않지만 활용 분야의 잠재력이 크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동수단인 모빌리티 개념을 활용해 휠체어, 전동 휠체어가 보편화됐고 국내를 포함한 각국의 많은 기업이 마비된 환자가 착용하고 걸을 수 있는 웨어러블 보행로봇을 개발해 상용화하고 있다”면서, 스위스 치료용 보행로봇과 일본의 예를 들기도 했다.

하지만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위해 ‘보행로봇’을 의제화 하겠다는 국민통합위의 발상을 장애인 당사자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한국의 중심 도시인 서울조차 기본 인프라인 대중교통 등 비장애인들과 동등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장애인의 이동권 보장 요구에 ‘보행로봇’의 활용을 위한 연구 중심으로 가져가겠다는 것 자체가 또다시 당사자들의 이동권 요구를 소위 ‘정상화’ 논리에 근거한 AI 재활치료에 방점을 두겠다는 발상이라는 것이다.

또한, 장애인의 이동권 보장 의제가 방문석 원장 개인의 사적인 관심인 ‘재활치료’에 매몰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장애인 이동권 보장 시위의 요구가 장애인 각 개인의 이동성을 높이자는 게 아닌, 사회 전반의 대중교통 시스템에 장애인의 안전하고 편리한 이동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것인 만큼 국민통합위에서 다뤄질 ‘장애인 이동권’은 우리나라 대중교통 체계의 접근성 개선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편,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는 지난달 7월 27일 출범했으며, 윤석열 정부의 향후 5년간의 국민통합 추진방향이 논의된다. 기획, 정치·지역, 경제·계층, 사회·문화 등 총 4개의 전문 분과별로 활동할 예정이며, 장애인 이동권이 의제화된 사회·문화 분과는 윤정로 울산과학기술원UNIST 석좌교수(분과위원장), 방문석 국립교통재활병원장, 강수진 국립발레단장, 이자스민 前 국회의원 등이 참여해 현안을 다룬다.

[더인디고 THEINDIGO]

▶관련기사

오래 전에 소설을 썼습니다. 이제 소설 대신 세상 풍경을 글로 그릴 작정입니다. 사람과 일, 이 연관성 없는 관계를 기꺼이 즐기겠습니다. 그뿐입니다.
승인
알림
662ce2e0eb337@example.com'

0 Comments
Inline Feedbacks
View all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