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코로나19 비상사태 종료 선언… ‘토착화’일 뿐 경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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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코로나19 비상사태 종료 선언... ‘토착화’일 뿐 경계해야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이 코로나19 비상사태 종료를 선언하고 있다. 왼쪽 사진은 지난해 중증장애인이 코로나19에 확진된 후 가족의 지원을 받고 있는 장면 ⓒ WHO 홈페이지
  • 종료 선언했지만 새로운 변이 출현 가능성 있어
  •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700만 명… 한국은 3만 명
  • 2022년 4월 기준 사망자 중 31.3%가 장애인, 이후 통계도 없어
  • 제6차 종합계획, ‘비판받았던 대응방식 보완만’ 지적

[더인디고 = 이용석 편집장]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4일(한국 시각 5일) 코로나19 비상사태 종료를 선언했지만 새로운 바이러스 변이가 출현할 것이라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WHO의 제15차 국제보건규범 비상위원회(PHEIC)를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1년 넘게 코로나19 창궐이 감소 추세에 있다”면서, “이러한 추세를 비춰볼 때 대부분의 국가가 코로나19 이전과 같은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공중보건 위협은 여전하며, 코로나19는 전 세계에 존재하고 있는 만큼 지속적인 진화, 사회적 취약성, 연령 취약성, 보호 취약성 및 기타 여러 가지 측면에서 매일 이를 확인해야 한다”고 경계를 늦추지 말 것을 경계했다. 이제 코로나19는 계속 확산되고 있고 바이러스는 토착화되고 진화하고 있어 전 세계 보건 위협으로 남아 있지만 우려 수준은 낮다는 것.

WHO의 보건 비상 프로그램 총괄 책임자인 마이크 라이언 박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가 계속 전파될 것으로 예상하며, 결국 전염병 창궐은 또 다른 전염병 창궐이 시작될 때 비로소 끝난다”고 말했다. 상상하기도 싫지만 전염병 창궐의 역사는 지금까지 그래왔다는 것이다.

WHO의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시작된 이래로 약 7억 6,500만 건 이상의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발생했고, 700만 명 이상이 사망했다. 특히, 확진자는 유럽이 가장 많았지만 사망자는 미주 지역에서 가장 많이 보고되었다. 총 사망자 6명 중 약 1명이 미국에서 발생했다.

비상사태가 종료된 현 시점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는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4월 마지막 주에 3,500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수십억 명이 여전히 백신을 접종받지 않은 상태다.

한국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첫 희생자는 2020년 2월, 청도 대남병원에서 발생했다. 당시 ‘슈퍼 전파자’로 명명되었던 첫 희생자는 20년 넘게 정신병원에 수용되었던 정신장애인이었다. 대남병원에서만 정신장애인 104명 중 102명이 감염되었고 7명이 사망했다.

지난 2022년 4월 정의당의 장혜영 의원은 질병관리청의 ‘장애인의 코로나19 환자 발생 및 중증도 현황’을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코로나19 사망자 중에서 3명 중 1명 장애인이라는 것. 2022년 4월 3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및 사망자 2만 7020명 중 등록장애인은 7204명으로 4명 중 1명 수준이며, 특히 전체 사망자 1만 4299명 중 장애인은 4475명으로 31.3%에 달했다. 시설에 수용되었던 장애인들의 감염율은 전체 인구 감염율 1.71명에 비해 4.1배나 높은 7.08명에 이르렀지만, 정부가 내놓은 대책은 코호트 격리가 전부였다.

2022년 3월, 코로나19에 전염되어 큰 곤혹을 치뤘다는 중증장애인 김상호(48세)는 더인디고와의 전화통화에서 “확진 이후 병원 입원도, 활동지원사의 일상 지원도 끊겨 즉석 식품이나 생라면으로 겨우 견뎠다”면서, 격리기간 동안 “생명의 위협을 느껴 두려웠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코로나가 끝났다니 다행이지만, 또다시 병에 걸려 갇힐까봐 요즘도 외출이 꺼려진다”면서, 정말 코로나가 끝났는지 되묻기도 했다.

한편, 지난 3월 발표된 제6차 장애인정책종합계획에는 감염병 재난 대응체계 고도화를 위해 장애인 전담 음압병동 설치, 대응 매뉴얼 고도화, 수어 정보 제공, 24시간 활동지원 제공 등이 포함되었다. 하지만 장애계는 코로나19 상황을 겪으면서 비판받았던 대응방식을 보완하는 수준에서 그쳤을 뿐, 시설 등에 대한 코호트격리 일변도의 대응이나 활동지원 등 서비스 대상이 아닌 장애인에 대한 일상적 대응체계는 빠졌다는 지적이다.

WHO의 코로나19 비상사태 종료에 따라 우리나라도 위기단계 하향 여부를 곧 결정할 계획인 듯하다. 확진자 격리 의무 기간이 줄어들고 마스크 착용도 의무에서 ‘권고’로 전환될 전망이다. 오늘(9일) 현재까지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31,307,591명이며 사망자는 34,548명에 달한다.

[더인디고 yslee5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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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 소설을 썼습니다. 이제 소설 대신 세상 풍경을 글로 그릴 작정입니다. 사람과 일, 이 연관성 없는 관계를 기꺼이 즐기겠습니다. 그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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